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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눈이 많이 내리던 1월 11일(금) 12시 55분.
1년간 열심히 뛰어 다녔던 회사를 떠났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서다.

지난 월요일 나의 퇴사 입장에 두 대표님들은 놀랐고 오늘 두 대표님의 갑작스런 퇴사 명령에 나 또한 많이 놀랐다. 오전 내 인수인계서를 작성하고 개인 물건을 정리하면서 사무실 하나 하나의 물건에 쓸데없는 추억이 마음을 아리게 한다. 조금이라도 인수인계를 확실히 하고 싶었는데 그럴 기회가 없어 아쉬운 마음은 더욱 커졌다.

정말 일이 필요할 때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었던 두 대표님과 멀리서 은근히 관심을 가져주신 박 팀장님, 은근슬쩍 나의 정신적 지주가 되셨던 권 팀장님, 목청 큰 내 목소리를 피해 저 멀리 가버린 최 팀장님, 2% 부족하게 솔직한 대화를 나눈 서 대리님께 감사드리고, 짧은 시간 같이 지낸 안대리님과 성희씨, 혜경씨의 건승을 빈다.

신년을 맞아 새롭게 변하려는 닥터PR과 함께하지 못함에 포스트를 통해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
마지막으로 신출내기의 무모함을 이해해 주신 불고기브라더스의 이 본부장님, 이 매니저님, 카리부 커피의 김 팀장님, 최 수퍼바이저님 그리고 각 매장의 점주님과 직원분들께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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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PR은 각개전투가 장점인 회사이다. 신입AE의 경우 개인의 업무능력을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는 회사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AE 개인이 자신이 맡아야 할 업무를 얼마나 빨리 처리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 스스로가 스타르타식의 업무향상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이런 성향은 큰 관점으로 한가지 문제점을 야기할 수 있다.

내부커뮤니티의 부재.

PR하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커뮤니케이터이다. 하루에 얼마나 많은 외부 커뮤니케이션을 유선을 통해 무선을 통해 이메일과 메신져를 통해 진행하는지 모른다. 잦은 외부 커뮤니케이션에 집중되어 있는 업무의 무게를 줄이고 자연스레 내부 커뮤니케이션을 유도하기 위해 2008년을 맞이 하는 시점에서 두 가지 새로운 사내문화가 도입되었다.

아침체조와 간식시간이 그것이다.

먼저 아침체조는 지난 밤의 업무(?)에 따른 숙취 및 직원의 단결을 위해 시작하게 되었다.
9시 정각 모두 모여 5분간 서 대리의 지시에 맞춰 체조를 한다. 잠깐 춤바람에 휩쓸린 서 대리의 안무로 서로 민망한 모습을 보며 즐겁게 웃을 수 있다. 관계를 맺는 것에 웃음보다 좋은 것이 있을까. 아직 결과는 지켜봐야 하지만 처음 시작한 것 치고는 반응이 무척 좋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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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한 두뇌회전을 위한 아이템들


두 번째로 간식시간이다.
그간 이어왔던 티 타임제를 좀 더 강화 시켰다. 업무의 특성상 미팅으로 인한 사무실 부재와 급히 전달해야 할 자료가 없는 한 모두 라운지에 모여 간단한 간식과 함께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간식시간은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오후 3시부터 시작된다. 끝나는 시간은 정하지 않았다. 우리도 출근시간은 정해져 있지만 퇴근시간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글은 20%, 3M는 15%를 업무외 다른 일을 하도록 정해져 있다. 물론 강제적인 제도는 아니지만 모두들 이 제도에 참여하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왜 일까? 그것은 뇌의 이용의 효율성에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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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인사


새해 첫 출근하는 오늘 아침일찍 삼진제약 시무식 참석을 위해 회사를 나서야 했다. 이른 시간이라 아무도 출근하지 않아 인사를 남길 방법을 찾다가 사진과 같이 메세지를 적어 글로 새해 인사를 사무실 가족에게 전했다. 회사 입구에 떡하니 붙여놔 다들 잘 볼 수 있겠지 했지만 외근 끝나고 회사로 복귀했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크리스마스 인사로 한 번 보였던 방법이라 너무 약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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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크리스마스 인사~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둔 23일 금요일. 성탄절 인사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3M A4용지에 그림을 그려 회사 입구 앞에 붙이고 출입문 옆에 핸드폰을 매달고 캐롤을 틀어놨다. 한 명, 한 명 들어오면서 재미있어하는 모습을 보고 자기 만족을 느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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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 회의 _ 회의실 화이트보드


닥터PR은 매주 금요일 아침 9시 부터 클라이언트 아이템 회의를 한다. 짧게는 2시간 길게는 점심식사 전까지 이어진다. 퀄리티 높은 회의를 위해 매주 월요일 오전에 2인 1조를 만들고 회의 주제를 공지한다. 매일 일정을 쪼개 조 회의를 나누고 목요일은 발표준비를 위한 1시간의 준비시간이 주어진다. 이 한 시간 동안은 사무실을 벗어나도 상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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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주변 테이크아웃 커피점에서 발표준비


금요일은 이렇게 준비한 발표자료를 가지고 조별 발표를 진행하고 추첨을 통해 상품을 수여한다.
난 3M A4지를 이용해 스토리 형식의 발표와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파워 포인트를 이용해 발표를 했었다.

닥터PR은 아이템회의를 매우 주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매일 만들어야 하는 보도자료에 참신하고 시의성있는 아이템을 녹여야 하고 또한 왁벽한 기획까지 이끌어 낼 수 있는 초석으로 바라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 아이템 회의의 압박은 대단한다. 준비기간이 긴 만큼 제시한 아이템에 대한 평가가 가감없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이 질타에 의해 상처도 많이 받지만 능력있는 AE로 성장하는 발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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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시 20분 사무실은 순간 술렁이며 모든 직원이 사무실을 급히 떠났다.
지하 1층으로 내려가 두 사장의 그랜저TG를 각각 타고 열심히 어디론가 달려나갔다.

현재시간 15시 06분.
겨우 어두운 곳을 헤집고 들어가 각기 자리를 잡고 숨을 죽이며 일제히 어느 한 곳을 응시했다.
임창정의 능청맞은 연기와 박진희와 함께 배로 남한의 가슴으로 넘어오는 장면을 다 보고 나서야
모두들 긴장을 풀 수 있었다.
우린 강남CGV에서 '만남의 광장'을 관람했다. 금요일 오후에. 관람 후 극장 1층에서 차 한잔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주말을 맞이했다.

어느 기업이나 나름의 문화를 가지고 있다.
닥터PR의 기업문화는 '엉뚱함'이 아닐까 한다.
근 3개월에 한번씩은 이런 엉뚱한  일과가 직원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쉬는 일자, 퇴근 시간 정해지지 않은 우리같은 홍보쟁이에겐 이런 엉뚱한 시간이 약간의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이런 생뚱맞은 호사가 없으면 언제 재충전의 시간을 따로 가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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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손에 들고 다니는 sony T-7을 보고 무엇인가를 찍어봐야겠다는 생각을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하게되고 연계해서 바로 사무실을 한번 찍어보자고 맘을 먹었다.
김 호 선생님한테 너무 자극을 받은 것 같다. 호 샘은 파드케스팅을 하시니, 나는 V케스팅?

평균 오전 7시 30분에는 사무실에 도착해 아무도 없고 해서 먼저 들어가서 대충 정리하고
나와서 촬영을 했다. 밧데리가 없어 마무리도 못하고 그냥 끊겨버렸지만 촬영 내내 어늘하게
말을 해서 알아듣기도 힘들고 버벅거려 다시 촬영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올리긴 창피하지만 그래도 첫 작품인지라 올리고 싶었고 핑계를 하나 더 풀어보자면  혹시나
닥터PR에 관심이 있는 예비 홍보인들에게 조금이나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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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 30분. 우리 점심시간이다.
갑자기 두 대표가 밥 먹으러 나가자며 오후에 급한일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차타고 나가서 먹자고 했다.
모두가 어안이 벙벙한채로 차를 나누어 차고 어디론가 고고싱 했다.
차는 점점 도심을 벗어나 청평댐을 지나 양평가는 어디론가를 향하고 있었다.
어딘지로 모르는 '시골밥상'에 들어가 오후 일과에 대한 부담감을 뒤로하고 정신없이 먹어 제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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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밥상

레스토랑 담당인 나는 반찬 하나하나의 맛을 보며 이러쿵저러쿵 생각을 했다.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고 송 대표님이 역시 레스토랑 홍보담당 답다며 놀렸다. 난 그저 오늘의 깜짝 점심 나들이를 기록하기 위함인데 살짝 오바 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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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와 열을 맞춘 반찬

찌짐을 먼저 사~악~ 찢어 먹어 주시고 그 뒤로 이 반찬과 찌개가 줄을 이어 나오더니 이어 밥이 나왔다.
고민없이 먹고 싶은 반찬을 집어 넣어 고추장과 참기름과 함께 비벼 먹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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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없는게 흠인 카페 봉주르

배불리 먹어 주시곤 입가심 하자며 카페 봉주르를 들려주셨다. 연애하면서 한번도 안와 봤냐고 의아하게 사장님이 물으셨다. 다들 봉주르에 대한 사연들을 가지고 있나보다. 주중인데도 사람들이 꽤 많이 찾아왔다. 참 여유롭다 사람들. 봉주르는 전경도 좋고 운치도 있고 다 좋았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커피며 팥빙수며 맛이 그닥 없었다. 다들 입맛만 버렸다고 쯥즐해 한다. 나야 뭐 3살때 부터 맛을 잃었기 때문에 그냥 묵묵히 냠냠. ㅋ



운치는 꽤나 좋아 연인들이 와서 사진을 연신 찍어댔다. DSRL이 보급되어 누구나 찍새며 모델이다.
찍으며 웃으며 서로 '조쿠나~'를 외쳐댄다. 부럽기도 하다. 근데 맛이 없어서 다시 찾는 일은 없을 것 같다.

그냥 저냥 드라이브 코스 정도 되겠군.
회사로의 귀환은 쉽지 않았다. 돌아가는 길에 갑자기 집중호우로 소나기가 들이부어 운전을 할 수 없었다. 결국 길가에 잠까 차를 대고 비가 그치길 기다리는 수 밖에 달리 방법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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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오면 꽤나 운치있어 보일 모닷불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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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ctor PR logo

Doctor PR.
내가 일하는 회사다.

빨강의 강렬한 느낌과 통하였기 때문일까?

인터뷰를 위해 처음 회사에 방문했을 때 입구 정면에 빨강배경에 로고가 붙어 있는 것을 보고 여기에 첫 둥지를 틀 수 있겠구나 생각했고 그 생각은 적중하였다.

신생 브랜드와 신입사원.

재미있는 일은 모두 병원을 홍보하는데 나 혼자만 기업PR팀이다. 혹시 왕따? -_-;
더 흥미로운 일은 패밀리레스토랑과 커피 전문점이 나의 첫 클라이언트다. 실컷 먹고 마실 수 있겠구나! 니나로~

어떻게 보면 위태롭께 보이지만, 한 편으로는 찰떡궁합이다. 브랜드가 성공하면 내가 성공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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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2/19 23:19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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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주변 식당에서


PR AE로 생활한지 몇 달이 지나지 않았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에 회사 사람들과 함께 식사한 적이 거의 없다. 거의 점심약속이 다들 있어 모두 함께 식사하는 것이 어렵다. 오늘은 왠지 모두가 사무실에 있어 함께 점심을 먹었다. 매일 긴장하면서 기자분과 식사하다 이렇게 사무실 식구와 함께 점심을 먹으니 소화가 더욱 잘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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